기독교는 개독, 개독해야

한국 기독교 사회적 신뢰도 최하위, 안티 기독교 세력의 확산과 교인수 감소 등 최근 한국교회가 각종 도전 앞에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2008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 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주요 종교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 충격을 더해 주었다.

이는 현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각 사람에게 부정적인 것이 많다는 것이다.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인 신뢰도가 낮고 영향력이 점차 감소 되면서 결국 한국 사회에서 타종교에 비해 기독교의 포지셔닝은 부정적 이미지가 더 많다는 것이다.

‘포지셔닝’이라는 마케팅 용어(개념)은 잭 트라우트를 통해 대중화 된 유명한 마케팅 개념이다. 포지셔닝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잠재고객의 마인드에 해당 상품을 차별화시켜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케팅에서는 시장점유율보다 ‘소비자의 머릿 속의 인식점유율이 더 중요하다. ‘볼보’ 하면 머리 속에 ‘튼튼한 차’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듯이 ‘크리스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크리스천 포지셔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한국에 1천만 명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보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다.

한국에 크리스천이 25%를 차지 하더라도 사람들 사이에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포지셔닝이 되어 있지 않다면 통탄할 일인 것이다. 기독교가 세상과 차별화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의 인식 속에 기독교와 기독교인에 대해 나쁜 이미지가 박혀 있으니 하나님께서 얼마나 슬퍼하실 일인가?

1900년대 기독교 긍정적 포지셔닝 되어 있었다

기독교 선교초기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세상 사람들의 마인드 속에 아주 긍정적으로 포지셔닝 되어 있었다. 임시정부를 만들고 동명학교와흥사단을 만들어 교육을 통해 민족을 일깨웠던 안창호, 임시정부의 민족주의자였던 김구 선생이 그리스도인이었고, 유관순 열사도 천안 용두리 매봉교회 교인이었다.

사실 80년대까지만 해도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기독교와 기독교인에 대한 의미지는 점차 나빠지고 있었다. 2000년경 모 교계 월간지에서 교회에 다니지 않는 2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이 때 믿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31.4%가 그리스도인에 대하여 “교회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이기적인 경우가 많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22.9%가 “생활이 성실하기는 하나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비그리스도인들보다 위선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다”가 18.6%로 나타났다. “모범적인 태도와 인격이 느껴져 사귀고 싶었다”고 답한 사람은 17.1%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CBS 등이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08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겨우 18.4%에 불과했다. 가톨릭 35.2%, 불교 31.1%로 답변한 데 반해 기독교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비종교인 중 개신교회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은 7.6%에 불과한 반면, 가톨릭교회는 37.9%, 불교는 29.0%로 나타나 개신교회에 대한 호감도는 ‘최하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목할 것은 개신교회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80% 가량이 개신교인으로, '종교가 없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는 단 3.2%만이 개신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따라서 비기독교인 가운데 개신교에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비중은 극히 낮은 것은 것이 현실로 드러났다. 또한 호감도에서도 불교 31.5%, 가톨릭 29.8%에 이어 기독교는 20.6%로 가장 낮았다.

사회적 책임과 봉사 더 확대해야

한국교회 신뢰도가 왜 이렇게 평균 이하로 떨어지게 되었는가? 이 같은 개신교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교회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세상과의 소통 부재에도 원인이 있다. 이번 조사의 책임연구원인 김병연 교수(기윤실 정직신뢰성증진운동본부장, 서울대 경제학부)는 가톨릭은 사회 공헌도가 높고, 불교는 젊은 세대에게 좋은 이미지로 다가갔음을 지적했다. 반면 개신교 신뢰의 문제는 소통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는 개신교인들의 삶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개신교인들이 보다 윤리적인 삶을 살고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에서 벗어나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한 한국교회뿐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 부패도가 높다고 지적하며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정직운동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부분 개신교 전통이 강한 국가들일수록 부패지수가 낮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기독교인이 많은데도 부패지수가 높은 이유는 한국교회가 신앙을 생활과 연결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 포지셔닝으로 세상 정복하자

현재 세상에서 교회의 영향력은 줄어져만 가고 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명하셨는데 크리스천들은 세상을 좇아가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세상은 이미 다른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 세상 속의 기독교가 자리할 곳이 없다. 크리스천은 다르게 포지셔닝해야 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마인드에 멋진 크리스천을 심자. 크리스천 포지셔닝으로 세상을 정복하자.

<참고 자료 : 크리스천 포지셔닝, 박에스라 목사 저, 2003 / 2008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