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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선교전략 2 / 바울의 선교전략 분석

  • 관리자
  • 2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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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울의 선교는 동역의 원리(Team work)

文/박진호 선교사(朴振鎬 宣敎師)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 받은 바울은 자비량선교사(Tentmaker)요, 목회자적 선교사이며, 선교사적 목회자였다. 그가 남긴 서신과 그가 개척한 교회들은 기독교회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초대교회 당시 바울이 역동적인 선교사역을 수행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요인으로 성령의 주도성에 의해 수행된 철저한 성령중심의 선교였다.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모든 선교활동은 성령에 의한 선교이지만 분명한 전략이 나타난다.

사도 바울의 행적과 그의 서신들을 통하여 선교 전략가로서의 바울을 살펴볼 수 있다. 알렌은 바울의 선교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는 미리 생각한 계획이 없었으며, 성령이 인도하시는 대로 갔다. 그는 열려진 문을 찾았으며, 신자들을 모으기에 가장 적당한 중심지를 택했으며, 그리스도에게로 사람들을 회심시키는 것이 그의 분명한 목적이었다. 그는 미래의 회심을 위한 기초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신속히 자립(self-governing), 자치(self-supporting), 자전(self-propagating) 전파하는 교회를 설립했다. 그는 외국 돈으로 일군을 고용하여 교회를 지으려 하지 않았다.”

 

바울은 동역의 원리(Team work)을 잘 활용하였다.

사도 바울은 개인 위주의 선교활동보다는 동역자들과 함께 팀(Team) 선교를 하였다. 그의 동역자들은 다양하였다. 누가와 디모데 같은 동역자들은 오랫동안 바울과 협력하였으며, 텐트메이커(tentmaker)였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그와 함께 일하였다.

바울은 1차 선교여행에서 바나바와 요한 마가를 동역자로 삼았다. 2차 선교여행 할 때는 요한 마가의 일로 바나바와 결별한 후에는 실라와 동행하였다. 루스두라에서는 디모데를 동역자로 선택하였고 누가는 드로아에서 합류하였다.

또한 아시아로 2차 선교여행을 떠날 때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 더베 사람 세군도, 가이오, 아시아 사람 두기고, 두로비모 등의 동역자들과 함

께 갔다.(행 20:4)

로마서 16장에서 바울은 뵈뵈, 마리아, 에배네도 등 27명의 사람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들어 문안하고 있는 데 그들 중 대부분은 바울의 동역자들이었다. 이외에도 바울의 서신서를 보면 아깁보, 아볼로 등 곳곳에서 동역자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때로 바울은 그의 동역자 집에 유숙하기도 했다. 빌립보의 루디아 집을 일정한 제한 없이(행16:18) 데살로니가에서는 야손의 집에(행17:5-6), 고린도에서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집에서 1년 반 동안 유숙했다(행19:3,11).

한편 그는 선교여행을 마치고 항상 안디옥으로 귀환하였다. 바울은 안디옥교회의 파송 된 선교사였으나 그는 모든 교회의 선교사였다. 그를 알고 있는 모든 교회가 그를 위해 기도하고 협력하였다. 바울은 파송 교회를 축으로 사역했지만 많은 교회와 관계를 가지고 일했다.

바울은 이 교회와의 연계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충분히 깨닫고 있었다. 그는 다섯 차례에 걸쳐 예루살렘을 방문하였고 그때마다 그곳의 교회 지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수많은 동역자와 함께 선교사역을 담당했던 사도 바울의 공동체(팀) 선교전략은 오늘날 개교회주의나 게릴라식 선교를 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배워야 할 점이다. 다양화 되고 전문화 된 현대의 선교환경에서는 한 개인이나 한 가정이 선교지에 파송 되어 사역을 담당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예수제자선교회(MJD)의 민대기 대표선교사는 “동역자들과 함께 사역하는 선교공동체는 강력하다”라며 “선교사 케어 관점에서도 팀이나 공동체를 통한 선교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제적, 영적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선교전략이 바로 공동체를 통한 선교전략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션파서블(Mission Possible)의 저자인 이재환 선교사는 “선교는 공동의 사역이다. 결코 개인의 사업이 아니다”라며 “전략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베이스가 튼튼하게 세워지고 함께 동역하는 팀이 많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현대 선교의 전략은 협력(Cooperation), 공동사역(Collaboration), 공동협력(Partnership) 그리고 네트워킹(Networking)을 요구하고 있다. 현 시대는 모달리티(Modality, 교회)와 소달리티(Sodality, 선교단체)가 서로 협력하여 공생해야 하는 시대이다”라며 팀 사역과 협력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울의 선교사역 속에서 비거주 선교전략의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바울은 교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건전한 교리와 바른 생활을 가지도록 하기 위하여 설립한 교회를 재방문하였다(롬1:11-12, 살전 2:17-19). 사도 바울은 1-2-3차까지의 선교여행에서 선교기지를 중심으로 이방인 교회들을 끊임없이 돌보고 지도자 훈련을 시켰다. 2차 선교 여행도 1차 선교 여행 때 설립한 교회들을 격려하고 든든히 세워주는 차원에서의 선교여행이었다(행 15:36).

사도 바울이 1-2-3차의 선교여행과 로마로의 여행에서 횟수로 2-3-4-2년을 순회하면서 소아시아 전역과 그리스, 로마까지 쉬지 아니하고 복음을 증거했다. 바울은 선교지 한 곳에서 평생 선교를 한 선교사가 아니고 자신을 파송한 안디옥 교회를 모기지로 하여 그 교회를 거점으로 항상 순회하며 선교활동을 하였다.

온갖 시련과 위험에는 불구하고 그는 어떻게 해서든 최소한 2-3개월은 한 도시에 머물곤 했다. 사도 바울의 1차 선교여행은 구브로섬을 지나서 소아시아 터어키 쪽을 순회하면서 몇 달간 선교하였다.

그는 1차 선교 여행(행 13~14장)시 다녔던 선교지는 ‘안디옥 – 실루기아 – 바보 – 살라미 – 버가 – 안디옥 – 이고디온 – 루스드라 – 더베… - 루스드라 – 이고디온 – 안디옥 – 버가 – 안달라아 – 안디옥’ 등이었다.

바울은 설립한 교회를 견고케 하기 위하여 재방문 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도자들을 임명하거나 파송하였다. 바울은 그의 충실한 제자를 데살로니가 교회에 파송하였는데 이는 그 교회를 굳게 하고 믿음으로 위로하기 위함이며(살전 3:2), 디도를 그레데 교회에 파송한 것도 같은 목적이었다(딛 1:5).

 

바울은 대도시 중심의 전도활동(City-centered Missions)을 하였다.

그는 아직 복음화되지 아니한 몇몇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그 지역의 중심이 되는 도시들에 교회를 설립하였다. 특히 바울은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 등 전략적 가치가 있는 곳에서 복음을 전했다.

바울은 도시 교회인 안디옥 교회에서 시작하여 빌립보와 같은 로마의 식민지도시, 데살로니가와 같은 상업도시, 아덴과 같은 문화의 중심지, 그리고 에베소와 같은 로마제국의 종교적 중심지 등 지방의 중심도시를 먼저 정복하였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은 바울은 특히 가장 인구가 많고 번성한 4개의 지역, 갈라디아, 소아시아, 마케도니아, 그리고 아가야에서 집중적으로 전도하였다.

Roland Allen은 그의 책 「선교방법론」에서 “바울은 10년이 못 되어 로마제국의 주요한 네 지방, 갈리다아, 마게도냐, 아가야, 아시아에 걸쳐 교회를 설립하였다. 주후 47년까지 이 지방에는 교회가 거의 없었는데, 주후 57년에 바울은 이 지방에서 그의 사역이 완료되었다”고 말한다.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제자들을 가르치며 1년 남짓한 시간을 보낸 바 있는 안디옥을 기점으로 출발하였다. 안디옥은 여러 종족들이 섞여 사는 도시였고 동서의 상업을 연결하는 요충지로서 예루살렘으로부터 퍼져 나아가기 시작한 기독교 신앙의 확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팔레스타인으로부터 희랍, 로마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던 것이다.
특히 에베소는 바울이 활동했던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 이 도시는 아시아 지역의 수도일 뿐 아니라 유명한 아데미 신전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었다. 바울은 마게도니아와 아가야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전도여행을 마친 후(행 16:6~18:17) 이방 선교의 중심지인 안디옥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에베소에 들렸다(A.D. 52년 가을 경).

바울이 소아시아 지역 선교의 중심지로 선택한 에베소에는 당시 많은 유대인(디아스포라)들이 살고 있었다. 바울은 1~2차 전도여행 중에 들렀던 여러 지역들에서처럼 에베소에서도 선교의 최우선 거점으로 유대인들의 회당을 택해서 전도를 했다. 그런데 전략적으로 중심도시인 에베소에서 1개 도시 체류기간 중에 가장 긴 기간인 3년 남짓이나 그곳에 머물렀다(행20:31).

뿐만 아니라 사도 바울은 자신이 에베소를 떠날 때 디모데로 하여금 그곳에 잔류하여 주님의 일을 계속하도록 했고(딤전 1:3), 브리스길라, 아굴라, 아볼로가 에베소에서 활동하였다(행18:24-26).
골로새는 에베소에서 동쪽으로 90마일 가량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도시로서, 그 곳에는 교회가 세워져 있었고 그 교회의 지도자들의 이름은 에바브로와 두기고였다. 에바브라는 골로새 태생이면서 그 교회를 설립한 인물로서(골1:7) 바울의 동역자가 되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경쟁이 아니라 소명과 전문영역을 강조했다.

그는 회중을 많이 모으는데 힘을 쏟기보다는 교회를 세우고 자립적으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거기에 머물면서 일하였다. 그리고 일단 스스로 설 수 있다고 판단되면 그 일들을 다른 동역자들에게 맡기고 다음 사역지 곧 아직 복음을 전혀 듣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복음을 전하러 갔다. 즉 상업과 교역의 중심지로서 흩어진 유대인들이 회당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었으므로 유대인들에게 먼저 전하고 그들이 거부하면 이방인에게로 향했다.

이렇게 사도 바울이 세운 교회들은 대부분 선교형 교회(Mission Church)였다. 그는 교회를 설립함에 있어서 결코 경쟁의식을 철저히 배격하고 다른 사람이 이미 기초를 놓은 곳을 피하는 신사도의 정신을 보였다. 교회를 설립한 후에는 양떼들을 성령과 주의 말씀에 부탁하고 장로들을 세운 후, 과감히 미개척지로 선교지를 옮겼다.

바울은 자신의 선교의 주요 무대가 특별히 이방인들이라는 의식이 있었다(롬 11:13; 15:16). 즉 바울은 다른 사도들과 선교 영역에 있어서 경쟁하기 보다는 자신의 소명과 전문 영역은 이방인 선교에 있다고 확신했다.

나아가 바울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복음의 씨를 뿌려 열매가 맺히고 있는 곳에서 복음을 전하기보다는 아직 그리스도의 이름을 듣지 못해 복음의 열매가 뿌려지지 않은 곳에 선교를 하려고 힘썼다고 말한다.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로 힘썻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라”.(롬 15:20)

선교란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선교사는 사도 바울처럼 복음의 개척자들이어야 한다. 선교사는 항상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위해 미개척지를 생각하는 자들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영어권, 도시권, 이미 복음이 들어간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97~98%가 이런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2~3%의 선교사들만이 복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미전도 종족 속에서 사역하고 있다. 이는 엄청난 중복투자이다. 선교계나 교단 선교부는 이러한 선교사 재배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션파서블>의 저자인 이재환 선교사는 “선교사는 복음이 전파될 필요가 있는 새로운 지역에 대한 끊임없는 개척정신을 가져야 한다. 또한 아직 복음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자국 내의 전도자들을 통해 복음전파가 가능하다면 바울처럼 항상 새로운 서바나를 찾아 떠나야 한다. 선교 역사는 바로 이러한 개척 사역들의 역사이다. 선교 역사를 더듬어 보면 해안선교에서 내지선교로, 국가선교에서 종족선교로 그리고 최근에는 미전도종족 선교로까지 새로운 개척선교의 장을 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 선교의 승패는 선교전략에 달려있다. 21세기 선교전략에 있어서 핵심 선교대상은 ‘미전도종족’이다. 세계 교회는 모든 선교의 초점을 미전도 종족에게 맞추고 있다. 이것이 마태복음 24장 14절을 성취할 수 있는 강력한 전략인 것이다.

 

특히 바울 자신의 선교를 위한 재정적인 정책은 자비량 선교였다. 마땅히 받을 수 있는 경제적 후원의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은 선교여행 동안 자비량 선교사(Tentmaker)로 활동하였다.(눅 10:7, 딤전 5:18)  

그는 대가를 받지 않고 복음을 전함으로써 복음을 자유로이 전할 수 있었다(고전9:18-23, 고후 11:7-8). 바울은 복음을 전하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경제적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았고(고후 11:7~9, 12:13~16) 더 많은 사람을 구원에로 인도하기 위하여(고전 9:19) 자비량하였다.

자비량 선교사인 사도 바울은 스스로 일함으로써 자신과 동료들의 필요를 감당하였고, 동시에 가난하고 어려운 교회들을 위하여 그들의 궁핍을 외면하지 않고 돕도록 했다(행 20:33-35).

또한 바울은 그의 근면한 노동으로 얻은 수익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그리스도인이나 비그리스도인을 도와야 한다는 점을 가르치기 위해 손수 일했다(고후 8:1-2). 그는 그리스도의 사도요 종으로서 본래 가지고 있던 고귀한 것들(바리새인, 학식, 로마 시민권 등)을 오히려 해로 여기고 배설물처럼 여기면서 섬기는 지도자(servant-leadership)로서의 삶의 본을 보인 것이다.

그는 토착적인 자비량선교 운동을 일으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가 개척한 선교공동체들은 반드시 자립적이고 지역사회에 깊이 관련된 것이어야 했다(행 18:3 자립, 행 18:4 자전, 행 18:15 자치).

즉 자비량하였던 바울은 자신이 세운 교회가 삼자원리(Three Self Principle)에 의해 성장하도록 하였다. 그가 세운 교회들은 자립(self-supporting), 자치(self-governing), 그리고 자전(self-propagating)하는 교회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바울이 세운 교회들은 스스로 지역 복음화의 사명을 위해 일하였으며 외부의 통제나 지도를 받지 않고 오직 성령에만 의존하면서 세워진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일들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신생 교회들은 재정적으로도 외부의 어떤 힘에 결코 의존하지 않았다.

19세기에 등장한 자립 선교 원리는 선교의 목적을 자립, 자치, 자전 전파하는 교회의 설립에 두었는데 이것은 성경에 입각한 것이다. 한국 교회가 빠른 기간에 성장한 것은 네비우스가 말한 삼자 정책 때문이었다.

선교사들은 한국인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복음에 앞장서서 일하도록 했다. 허드슨 테일러 등 근대와 현대 선교의 역사를 보더라도 삼자원칙의 선교전략을 펼친 선교사들은 빠른 시일 내에 현지교회를 성장시켰다.

이 삼자 원칙은 21세기 선교환경에서도 여전히 주요한 선교전략이며 현지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일하게 하는 효과적인 선교방법이다.

 

바울의 선교전략 중 하나는 문화에 있어서 융통성을 발휘했으며 기꺼이 적응원리를 따랐다.

그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융통성 있게 선교와 문화의 문제를 잘 해결하였다(행 15:28-29). 바울은 더 많은 사람들을 구원에로 인도하기 위해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이방인에게는 이방인처럼 대하였다.(고전 9: 19-23)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가장 본질적인 목표를 위해 복음의 핵심적인 부분이 아닌 문제들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들과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는 복음의 불변하는 진리를 고수하되 부차적이고 문화적인 것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기꺼이 양보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는 할례를 행하려 했고(행16:3) 디도에게는 거부했던 것은(갈2:3-4) 복음전파 사역의 유익을 위해서였다. 바울은 모든 사람이 할례에 관한 자신의 견해에 동조하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무지나 편견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했던 것이다.

복음이 유대인에서 이방인으로 넘어갈 때 할례 등 유대의 문화와 의식을 “어느 정도 이방인 교회에 부과하느냐”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예루살렘 총회를 소집하였다. 선교를 위한 총회를 개최하여 결론은 복음과 유대의 의식과 문화를 분리하고 더 이상 유대인의 의식을 이방인에게 부과하지 않고 다만 이방인의 부도덕을 금지하도록 하였다.

우상의 제물 문제에 있어서도 그는 이미 초월적 사상을 가지고 있었으나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서라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치 않게 하리라"(고전 8: 13)고 선언한다.

아덴에서는 이교 철학자들의 한 가운데 서서 그들의 문화와 종교에서 접촉점을 찾았고, 물리쳐야 할 우상숭배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오히려 그들의 종교성을 들어 그들을 칭찬함으로써 복음전파의 기회로 삼는 것이었다(행 17: 22-31).

그러나 바울은 복음에 관한 한 타협이나 양보가 있을 수 없음을 밝히 보여주었다.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 만일 누구든지 너희의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 8-9)”라고 선언했다.

 

사도 바울은 선교 현지에서 영적 승법번식을 통한 제자화 전략을 펼쳤다.

그는 에베소, 고린도 등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역에서는 2, 3년을 머물면서 집중적으로 제자를 양육하였다. 그는 핍박이 있는 곳에는 제자나 장로들을 세우고 떠나는 등 탄력성 있게 대치하였으며 거기 세워진 교회들을 계속적으로 양육하였다(행 14:19~28, 15:41, 21:1~7).

예수님께서 3년 공생애 동안에 12명을 제자화시키고 이들에게 지구촌 복음화를 맡기셨다. 제자화 전략은 주님께서 초대교회이후 교회역사 전체를 통해서 일하셨던 방법이다. 또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 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에 있으리라(마28: 18 ∼20) '고 하셨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제자화 전략은 한 사람의 소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신실하게 복음을 전하며 제자화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영적 4세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내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저희가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

바울 → 디모데 → 충성된 사람들 → 또 다른 사람 즉, 영적 4세대(딤후2:1~2)를 이루는 이러한 영적 승법번식의 제자화 전략은 강력한 선교전략이다. 1년에 3명의 제자를 키우고 다음해에 그 3명이 각각 3명씩 키우는 방식 승법번식을 할 경우 이론상 17년 안에 세계복음화가 가능하다.

미전도종족과 세계 복음화의 승패는 일대일 제자 양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교의 열매를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일대일 제자양육(Discipleship)을 통한 자민족 지도자와 현지 교회지도자를 세우는 것에 집중되어야 한다.

사도 바울은 기도 전도 전략을 활용했다. 디모데전서 2:1-8을 살펴보면 바울은 범도시적 기도 전략을 제시한다. 디모데전서 2:8의 헬라어는 문자적으로 "남자들이 각처에서 시도하기를 원하노라"라고 말하고 있다. 이 본문은 초대 교회가 실행한 복음 전도의 진수를 체계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기도 전도'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교훈을 주는 목적은 매우 단순하고 명확하다. 네가 있는 도시의 모든 사람들, 특히 권세를 잡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기도하라는 것이다.

 

바울의 선교전략은 21세기 선교전략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선교하였던 사도 바울의 선교전략은 오늘날 현대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아직도 여전히 개교회식의 선교 양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단체와 관계없이 동료들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일하는 선교사들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각개 전투식 게릴라 선교방식’은 현 시대적 선교상황에서 결코 전략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사도 바울의 동역/팀 사역의 원리, 적응의 원리, 자비량 선교전략, 관문도시 선교전략 그리고 비거주형 선교전략, 영적 4세대 제자화 전략 등을 21세기 선교현장에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자라게 하시는 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이심을 알았지만 사람을 도구로 하여 자란다는 것을 확신하였다. 사도 바울은 혼자 선교사역을 담당하려 하지 않고 가는 곳마다 동역자들을 발굴하여 사람들이 그와 더불어 선교사역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그는 외로운 전도자가 아니라 많은 전도자들과 선교사들을 지휘한 선교 사령관이었다.

바울은 교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하여 재방문 하였으며 선교기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뿐만 아니라 삼자원칙에 따라서 새로운 교회를 설립한 후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한 기간을 체류하였다.

“전략도 없고 전문지식도 없고 협력도 없는 선교”는 실패할 수 밖에 없으며 세계복음화는 아직도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기 위해서는 260개의 나라, 6809개의 언어 24000개의 종족 속으로 복음을 들고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2006년 현재 5천여 개의 미전도종족(Unreached People), 815개의 미대상 종족(Untargeted or Unengaged People Group)에는 전세계 선교사(410,000명, 개신교 선교사 140,000명)의 2~3%만이 그곳에서 선교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선교지의 중복투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배(Mapping)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선교란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로 힘썻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라”라는 사도 바울의 선교방침과 전략처럼 선교의 초점을 미전도 종족에게 맞춘다면 세계 복음화는 앞당겨 질 것이다.


<참고자료>

미션파서블(이재환 선교사, 두란노)

전문인선교사로 살아라(김태현 목사, 치유)

사도행전 강해(존스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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