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사도 바울은 교회나 성도들로부터 재정 후원을 받기도 했다(빌 1:5, 4:10-20). 그는 물질적 지원을 거절하지는 않았으며, 그의 필요를 채워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였다(빌4:14-19).

고린도에 있을 때 바울이 받은 크리스천들의 재정적인 지원은 빌립보 교회 등 마게도냐에 속해 있는 교회로부터의 지원이었을 것이다. 그는 이 선물에 대하여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언급하고 있다(빌 4:10, 14~18)

바울은 재정후원을 받지 않고서는 사역이 불가능한 선교사들은 후원을 받고 사역하라고 했고, 완전히 자비량이 가능한 선교사들과 조화 있는 사역을 이루라고 했다.

하지만 자비량 선교가 원칙이었던 사도 바울은 후원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특히 고린도교회의 사역을 위하여 다른 지역의 교회로부터 받은 재정적인 지원에 대하여 그것은 탈취한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내가 너희를 높이려고 나를 낮추어 하나님의 복음을 값없이 너희에게 전함으로 죄를 지었으냐 내가 너희를 섬기기 위하여 다른 여러 교회에서 비용을 받은 것은 탈취한 것이라”(고린도후서 11장 7~8절)

“또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 비용이 부족하였으되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하였음은 마게노냐에서 온 형제들이 나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음이라 내가 모든 일에 너희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 조심하였고 또 조심하리라”(고린도후서 11장 9절)

고린도후서 11장 8~9절 “내가 너희를 섬기기 위하여 다른 여러 교회에서 비용을 받은 것은 탈취한 것이라. 또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 비용이 부족하였으되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 조심하였고 조심하리라”

이 말씀에 따르면 사도 바울은 발칸반도에 있는 아가야(그리스) 북쪽 지방인 마게도냐 소재의 교회로부터 재정적인 지원, 후원을 받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바울은 마게도냐 지역에 속해 있는 네압볼리, 빌립보, 아볼로니아, 데살로니가, 베뢰아 등에 가서 복음을 증거하였고 그곳에 교회를 세웠다.

“고린도 교회를 섬기기 위하여 다른 여러 교회에서 비용을 받은 것은 탈취한 것이라”라는 말씀을 통해 사도 바울이 후원을 받은 것에 대하여 그리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고린도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데 마게도냐 소재의 빌립보 교회 등으로부터 재정적인 후원을 받는 것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탈취한 것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경제적인, 재정적인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선교 원칙을 세운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나 다른 교회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고린도 교회를 섬기기 위하여 다른 교회로부터 재정적인 후원을 받았기에, 경제적인 짐을 주었기에 “탈취한 것”이란 표현을 쓴 것이다.  

한편 재정적인 지원을 해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는 진심 어린 감사의 표현을 하였다.

“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 받은 내 일에 참여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 번뿐 아니라 두 번이나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 내가 선물을 구함이 아니요 오직 너희에게 유익하도록 풍성한 열매를 구함이라.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 디도 편에 너희가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빌립보서 4장 13~18절)

사도 바울이 때로는 재정적 후원을 받기도 했지만 선교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하여 스스로 자비량하였다. 이것으로 인해 그는 진실한 사도 혹은 선교사가 아니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전 9장).

하지만 그는 사도직의 권위와 혜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복음전도 사역을 위한 자비량의 유익함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