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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기도고 삶이 설교죠"

  • 관리자
  • 24.04.15
  • 30

"노동이 기도고 삶이 설교죠"

경남 함양 상내백교회의 백믿음터 목사

  • 기자명 김문선
  •  
  •  승인 2016.07.04 08:16



▲ 경남 함양 상내백교회의 백믿음터 목사. (사진 제공 김문선)


자비량 사역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고 있다. 넘쳐나는 교회, 줄어드는 교인들. 어려운 사회 환경 속에서 목회자들의 생존이 흔들리고 있다. 어떤 목회자들은 말한다.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열심히 전도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교단의 무책임한 행정 때문이라고. 자비량 사역을 두고 원인과 이유가 분분하다.

기독교 역사가 보여 주듯, 신학적 합의는 불가능하다. 각자의 입장이 워낙 견고하기 때문이다. 자비와 사랑을 말하며 언어와 개념을 내려놓지 못하는 종교인들을 지금까지 목도하고 있지 않던가. 신학적 개념의 정립을 통한 신학적 사유와 성찰은 기본이다. 분명 없어서는 안될 판단의 과정이다. 그러나 판단의 최종 지점은 행동의 동기와 삶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무엇을 위한 자비량 사역이며, 노동의 현장 속에서 고백되어지는 신앙과 삶의 현실이 판단 기준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단순한 생존을 넘어 자립의 영성과 목회를 위해 노동의 기꺼이 감내하는 농촌 교회 목사가 있다. 경남 함양 상내백교회 백믿음터 목사다. 백 목사는 2003년 만 55세가 되었을 때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일년 뒤 교역자가 없는 상내백교회의 설교를 부탁받아 목회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담임목사가 아닌 설교자로 강단에 섰다.

백 목사가 처음 왔을 때 십여 명의 교인이 있었다. 어르신들이 대다수였다. 예배의 횟수가 쌓일수록 점진적인 교인의 부흥도 있었다. 10명이 20명이 되었다. 백 목사는 설교자에서 상내백교회 전도사가 되었다. 목사 안수를 받고 12년째 상내백교회를 섬기고 있다. 현재는 50여 명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처음 그가 부임했을 때 상내백교회는 열악했다. 백 목사는 사례비를 받지 않기로 결심했다. 교회의 자립을 위해 기도하던 중 다시 한 번 마음의 확신이 찾아왔다. 

"교회를 위해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자립 교회를 자립 교회로 되게 하라는 마음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 그가 처음 부임했을 당시 상내백교회는 10여 명이 모이고 있었다.(사진 제공 김문선)


그는 후원금으로 유지되는 교회는 바람직한 교회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스스로 설 수 있는 교회와 목회자만이 다른 누군가를 건강하게, 주체적으로 섬길 수 있다고 말한다.
백 목사는 교회와 목회자의 자립을 위해 우리 밀로 만든 국수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다. 목회자의 신분으로 생산하고 유통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열심히 공부했다. 자연스레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의술과 문명의 발전으로 수명이 길어졌지만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아갑니다. 대다수의 원인이 먹을거리로부터 시작됩니다. 먹는 것만 잘 먹어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유정란 생산으로 결실을 맺었다. 백 목사가 생산하는 달걀은 유정란이다. 항생제를 섞지 않는 사료를 먹인다. 발효시킨 사료를 일주일에 2~3회 먹인다. 이외에도 생태학적인 방식으로 닭을 돌본다.

백믿음터 목사에게 자립과 노동의 영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백 목사는 타인에게 종속된 목회자와 교회는 건강한 선교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노동이 기도이며 삶이 설교라 말한다. 백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영농 조합 '무지개나라'를 설립했다. 농촌을 떠나는 젊은 세대를 위한 하나님나라 사업이다. 무지개가 의미하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기억하며 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을 통해 농촌 청년들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좋은 먹을거리가 생산되어 판매되었으면 합니다."


▲ 그는 교회에 와 영농 조합 '무지개나라'를 설립했다. 교회 자립과 농촌을 떠나는 젊은이들을 위해서였다. (사진 제공 김문선)


백 목사는 하나님나라를 이 땅 위에 실현하기 위해 노동으로 기도하고 삶으로 설교하는 목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창조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열고 살아 계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터전이 농촌이라 말한다. 그에게 하나님나라는 저 멀리 있는 세상이 아니다.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가 회복되고 말씀이 전하는 삶의 방식대로 창조 질서가 회복되는 것이다. 그 일을 감당하는 이들이 목회자이자, 교인이고 그들이 모인 모임이 교회이다.

백 목사는 은퇴를 3년 남겨 두고 있다. 은퇴 후 태국 선교에 전념할 예정이다. 상내백교회를 목회하며 깨달은 농촌 목회의 지혜를 선교지에서 나눌 계획이다. 은퇴 후, 하나님나라를 향한 백 목사의 발걸음이 기대된다. 또한 그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뜻을 기대해 본다.

* 생명의 먹을거리도 구입하고 농촌 교회도 돕는 생명의 망 잇기
농수산물 나눔터: www.lifenet.kr
블로그: blog.naver.com/goof_namu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lifenet01

[출처: 뉴스앤조이] '노동이 기도고 삶이 설교죠'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0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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