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배경

빌립보는 사도 바울과 실라가 2차 선교 여행시 유럽 최초로 복음을 전파한 곳입니다. 복음을 전할 때 이미 이곳에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무리가 있었고 그 중에는 염색 산업이 발달한 두아디라에서 빌립보로 이주한 루디아도 있었습니다.

빌립보는 로마 황제가 보낸 집정관이 통치하는 일종의 황제 직할 도시로서 로마의 퇴역 군인이 많이 정착해 살았습니다. 또한, 빌립보 시민은 자동적으로 로마 시민이 되는 특혜를 누려 자부심이 대단했으며, 경제적으로는 농업과 함께 무역이 발달하여 다산과 풍요의 여신인 다이아나를 숭배했습니다. 따라서 다른 도시와는 달리 여자가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곳으로 추측됩니다. 루디아가 그 예가 되겠으며, 그리고 바로 루디아의 집에 빌립보 교회가 세워집니다.

빌립보 서신은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힌 죄수의 몸으로 10여년 전에 세운 교회에 보낸 서신으로 다른 바울 서신과 크게 2가지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도권 주장입니다. 바울 사도는 선교를 하는 내내 사도권에 대한 도전을 끊임없이 받습니다. 바울 서신을 통해 예수님을 직접 체험한 사도이건만 사도의 조건에 부합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도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빌립보서에서는 사도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울 사도는 왜 사도권을 그렇게 주장하는가? 사도권이 중요한 것은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권위있는 사도가 전할 때 복음이 그만큼 권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복음의 권위를 위해 사도 바울은 끊임없이 자신의 사도권이 정당함을 주장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다른 서신과는 서신 분위기가 다릅니다. 마치 아버지가 자식에게 편지를 쓴 것 같은 애정이 철철 넘치는 훈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왜 서신을 보냈을까? 서신을 보낼 때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상황과 함께 복음의 진보를 알립니다. 그리고 헌금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담부터는 보내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암시합니다. 그러면서 빌립보 교회가 처한 상황인 교회 내분에 대해 권면을 합니다. 아마도 여신도회를 좌지우지하는 자매들이 있는데 이들의 분란으로 좀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바울 사도는 예수님과 자신의 예를 들면서 이를 본받아 성도끼리 화평 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교회에 방문한 유대주의자를 심지어 할례를 몸에 상처를 낸 자라는 심한 말을 하면서 조심하라고 경고하며 이들 유대주의에 대한 대응책을 말해줍니다.

복음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그리고 공동체에 복음의 능력이 어떻게 역사하는 보여줍니다. 이를 기뻐하라고 합니다. 감옥에 갇혀 언제 죽을 지도 모를 사람이 이런 서신을 쓴다? 참으로 복음의 능력입니다. 참으로 소명 받은 자의 모습을 봅니다. 사도 바울은 천막을 만들면서 자비량으로 선교활동을 합니다. 자신이 돈을 목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빌립보 교인의 후원금만은 그들의 정성을 생각해서 할 수 없이 받습니다. 받기는 받았지만 자신의 원래 계획과는 다르기에 찝찝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성을 다해 사랑을 표시한 빌립보 교인의 맘이 상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앞으로는 후원금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암시합니다. 사실 빌립보 교인은 경제적으로 어려웠습니다. 빌립보는 무역의 요충지로 많은 사람이 무역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무역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조합에 가입해야 합니다. 조합에 가입하면 신전 제사에 참여하고 신전에 속한 신녀와 문란한 성관계를 갖기도 합니다.

빌립보 교인은 믿음의 순결을 위해 조합 가입을 거부합니다. 결과적으로 무역을 할 수 없게 되어 경제적 빈곤에 처하게 됩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도 바울을 후원하니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대하듯이 보내는 마음과 그런 마음을 알고 할 수 없이 받는 마음, 참으로 아름다운 천국의 모습이 아닌가 상상해봅니다. 바울 사도처럼 어떠한 처지에서든 그리스도 안에 있다면 모든 상황을 이겨내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능력입니다. 빌립보서를 통해 복음의 능력을 배우시길 그래서 복음 안에서 기뻐하시길 소망합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jkleecnu/223904319019